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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기 앞서 말할 부분이 있다. 이번 포스트의 내용은 나의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간 서술이 많다. 나야 보시다시피 Github Pages를 사용하지만 다른 사람들은 여러 이유로 다양한 플랫폼을 사용할 것이고, 그 부분을 지적하거나 문제시하는 게 아님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개발 블로그로 사용되는 여러 플랫폼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과정을 통해 개발 블로그를 처음 만드는 개발자들이 이런 부분을 고려했으면 좋겠다, 는 취지로 작성된 것이다.

1.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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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블로그, 하면 네이버? 라고 할 만큼 국내에서 가장 많이 쓰였던 블로그 플랫폼이다. 나도 개발 관련은 아니지만 작년까지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했었다. 그런 점에서 가지는 네이버 블로그의 장점은 (국내 한정) 보편성이다. 보편적으로 쓰이는 만큼 사용자 수가 많고, 대다수가 한번씩은 네이버 블로그에 글 정도는 올려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전의 올드한 디자인도 개선된 편이고 카테고리 사용도 간편하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웹 에디터는 좀 불편했다.)

하지만, 네이버 블로그의 가장 큰 문제는 역시 구글에서 검색했을 때 노출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실상 이 문제가 다른 모든 장점을 덮고도 남는다고 무방하다. 네이버라는 하나의 생태계에서 자체적으로 생산되는 컨텐츠를 검색할 수 있다는 것이 네이버 검색이 우리나라에서 널리 쓰이는 이유이겠지만, 개발자들 대다수가 구글을 통해 검색하는 만큼 다른 개발자들에게 내 글을 노출시키기 어렵다. (물론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목적이 조회수는 아니지만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가 있다는 것, 그것이 적어도 내 의욕을 좌지우지하는 것 같다.)

2. 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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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에 창립되어 네이버처럼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많이 쓰이는 블로그 플랫폼이다. 옛날엔 초대장 시스템이 있어서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졌는데, 이게 사라지고 나서는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다. 예전에는 다음이 운영했는데, 다음이랑 카카오가 합병된 이후로는 카카오가 운영중인 것 같다.

개발자의 시선에서는 코드 삽입도 지원하고, 플러그인도 다양해 커스터마이징도 가능하고, 구글 노출도 되고, 거기다가 구글 애드센스도 달 수 있고… 정말 안 쓸 이유가 없다. 그렇기에 정말 많은 개발 블로그들이 개설되어 있고, 나 역시도 구글링할 때에 제일 많이 들어가는 플랫폼 중 하나이다. 그래서 초심자가 가장 무난하게 개발 블로그를 시작한다면, 티스토리에서 할 것을 권하고 싶다.

아, 생각해보니 티스토리가 이런 팔방미인이 될 수 있었는지를, (TMI지만) 간략하게나마 적어두어야 할 것 같다. 티스토리가 등장하는 2000년대 중반은 막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라는 개념이 퍼져나가는 태동기였다. 그때는 상술한 네이버 블로그나 지금은 사라진 다음 블로그처럼 IT 기업들이 운영하는 서비스형 블로그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블로그를 정말 자유롭게 이용하기엔 회사의 약관이나 운영방침과 같은 제약이 있어 차질이 생기곤 했다. (카카오가 운영하는 티스토리 또한 이 문제에 자유롭지는 않다.)

그래서 정재훈 씨가 처음 개발하고, 이후에는 태터앤컴퍼니 (TNC)에서 외국에 존재하던 설치형 블로그를 현지화해 출시한 프로그램이 태터툴즈이었다. 태터툴즈는 기존의 설치형 블로그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한국어에 최적화된 점에서 굉장히 주목을 받았고, 그 TNC가 다음과 합작해 만든 블로그 서비스가 바로 티스토리이다. 이런 알련의 과정 속에서 탄생한 티스토리는 설치형 블로그와 서비스형 블로그의 장점이 적절히 혼합되어 있다.

참고로 TNC는 2008년 국내 최초로 구글에 인수되었고 (!), 태터툴즈는 태터툴즈 사용자 커뮤니티였던 태터네트워크재단 (TNF)에서 개발을 전담해 텍스트큐브 (TextCube)로 리브랜딩되어 현재도 운영중…이면 좋겠지만, 정식 버전은 2014년 2월에 나온 1.10.10에서 멈춘 것 같고 베타 버전도 2.0 베타 3이 마지막인 것 같다. (텍스트큐브 Github)

3. 브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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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는 2015년에 카카오가 글쓰기에 최적화된 플랫폼을 만든다는 야심찬 목표를 갖고 오픈한 블로그 플랫폼이다. 이곳에 글을 올리려면 작가 신청을 하고 에디터팀의 승인 심사에 합격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브런치에서 개발 블로그를 몇개 보긴 했는데도, 솔직히 난 소설 글쓰기 플랫폼으로 알고 있었다…

하술할 미디엄을 어느 정도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는데, 미디엄과 달리 코드 삽입이 안되서 이미지로 캡쳐해야 한다는 점이 너무 아쉽다. 디자인이랑 폰트가 워낙 깔끔해서 글쓰기엔 특화된 느낌은 확실히 강한데, 개발 블로그로 사용하기에는 한계점이 명확해 보인다.

4. 미디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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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oon 님이 운영하시는, medium
  • 박상권 님이 운영하시는, medium

미디엄은 2012년 에반 윌리엄스가 만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이다. 플랫폼을 처음 보았을 때에는 트위터나 링크드인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느낌이 강해 보였는데, 글을 작성하려 할 때 나오는 메모장 화면이 직관적이라 굉장히 좋았다. (미디엄이 글 쓸 때 나오는 한글 폰트가 구리다는 얘기가 많은데, 확장 프로그램 깔면 해결되는 부분이라 생각해 일단 나는 고려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안쓰는 이유는… 사실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 미디엄에 대해 몰랐다! 원래부터 국내 사용자 수가 적다보니 미디엄을 개발 블로그로 쓰는 분들은 더 적은 거 같다. 그리고 카테고리랑 검색 기능이 없으니, 앞서도 얘기했지만 SNS 같은 느낌이 계속 드는 것 같아서 좀 손이 잘 가지 않는다.

5. No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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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younho9 님이 운영하시는, notion

나는 옛날부터 노트에 무언가를 적는 것을 선호해서 스마트폰을 산 뒤로 애플 메모, 네이버 메모, 마이크로스프트 원노트, 에버노트 순으로 메모 앱을 사용했는데 뭔가 아쉬운 점이 한두 개씩은 있엇다. 그런데 노션을 2019년즘에 처음 사용하고 나서는 너무 만족해서 쭈욱 사용하고 있다.

단점을 말하기 앞서… 확실히 짚고 가야할 것이 있다. 노션은 블로그가 아닌 메모장이다. 그런데 메모장을 블로그로 사용하려면 그게 잘 될까? 이것저것 템플릿을 잘 가져와 쓴다고 해도, 메모장이라는 근본적인 한계가 명확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내가 직접 써보면서 느낀 단점들이다.

  • 페이지 주소가 직관적이지 않고, 페이지 제목이 바뀌면 새로운 주소를 가지게 되어 글을 다시 공유해야 한다.
  • 하나의 페이지이기 때문에 카테고리, 글 검색, 댓글 기능이 부재되어 있다.
  • 페이지가 무거우면 페이지를 불러오는 그 로딩 과정이 매우 길다.

그러면 노션 블로그를 호스팅하면 되지 않을까? 할텐데, 도메인과 호스팅 비용이 상당히 든다. 당장 무료로 쓸 수 있는 옵션이 이렇게 많은데, 노션이 좋다고 계속해서 돈을 지출하는 것은 좀 과하지 않을까?

6. 벨로그

벨로그는 2018년 velopert 님이 개설한 개발자에 특화된 블로그 서비스이다. 유저 수가 소수였던 초창기와 달리, 지금은 국내 많은 개발자들이 유입되면서 개발자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고, 올라오는 정보의 양과 질 모두 좋은 편이다. 또한 코드 삽입, 마크다운 에디터 등 개발자에 특화된 요소들이 눈에 띄는 요소이다. 모두 같은 디자인이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요소가 없다는 부분이 단점이긴 하지만, 앞서 말한 티스트리처럼 초심자가 개발 블로그를 처음으로 만든다고 한다면 벨로그가 가장 이상적이라 생각한다.

7. 워드프레스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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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술한 티스토리의 TMI 파트에도 잠깐 등장한 워드프레스는 2003년 출시된 오픈소스 기반 CMS이다. 전세계에 있는 정말 많은 사이트나 블로그들이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되어 있고, 다양한 플러그인과 테마 또한 존재한다. 그래서 2018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워드프레스 블로그로 이전을 시도한 적이 있었는데… 결과는 실패였다.

그때 실패한 가장 큰 이유는 그때 군생활이여서 무언가를 공부할 여건이 도저히 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워드프레스를 처음 접했을 때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고 이에 대해 공부할 부분도 꽤 된다. 그리고 처음에 플러그인을 게임 애드온처럼 이것저것 설치했는데 버전 충돌이 생겨서, 다시 제거하고 하나씩 학습해보고… 거기다가 PHP나 자바스크립트에 대한 공부 또한 필수적이다. 이런 것을 개발자들은 학습곡선 (Learning Curve)이 계속 길어진다고 표현하던데… 정말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8. Github P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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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thub Blog라는 하나의 서비스가 존재하는 건 아니고, Github가 제공하는 Github Pages를 이용해 Github 저장소에 블로그나 웹 사이트 같은 웹 서비스를 호스팅하는 방식이다. 아무래도 지금 내가 사용하고 있는 거기도 하고 지난 1년간 공부하고 경험한 것도 있기에 이 부분을 조금 상세히 언급해보고자 한다.

  • 긍정적인 점
    • 커스터마이징의 자유도가 엄청나게 높다. 나처럼 Github Pages용 오픈 소스 테마를 이용해도 되고 아예 처음부터 설계해 만드는 것 또한 가능하다. 구글 검색에 내 블로그를 노출시킬 수도 있고,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광고를 달아줄 수도 있다. 요약하면, 개발자가 가지고 놀기에 정말 좋다!
    • Github에 저장소로 올라가는 방식으므로 Github와 연동이 된다. 로컬에서 블로그를 쉽게 편집하고 관리할 수 있으며, commit과 push로 글을 등록하면 된다. Github 저장소에 백업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이를 원격지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도 있고, 필요한 경우 롤백하는 것도 가능하다.
    • 마크다운 형식으로 작성하는 것을 지원하고, 코드 블룩이나 인용 블록 또한 지원한다. 게시글 하나하나가 .md 파일이라 나중에 플랫폼을 이전한다 하더라도 이를 다시 활용하는 것 또한 가능하다.

  • 복합적인 점
    • 워드프레스 블로그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것들에 비해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처음에 웹 사이트의 소스 코드를 올리거나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므로 최소한 git이랑 markdown을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아야 한다. 블로그를 이것저것 건드려보려고 한다면 백엔드 관련 지식이 요구되고, 커스터마이징을 해보려면 간단한 프론트엔드 관련 지식 또한 필요해진다. 물론 웹 개발자를 지망한다면 이런 일련의 과정을 한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Github 저장소에 올라가는 방식이므로 저장소 내의 소스 코드가 모두 공개된다. 블로그를 노출시키고 싶지만 블로그 내부까지 노출시키고 싶지 않는다면, 유료 걔정으로 전환해서 비공개로 전환해야 한다.
    • 하나의 Github 저장소는 용량과 트래픽에 제한이 존재한다. (1GB의 최대 용량, 월 100GB의 트래픽 제한) 제한을 넘어서 사용하려면 Cloudflare과 같은 CDN을 추가로 사용해야 한다. 일단은 한도 내에서만 쓰면 무료인 것은 장점이지만, 한도를 넘어버린다면 돈을 써야하니 용량이 있는 파일을 올리는 것과 같은 경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 부정적인 점
    • 정적 페이지로 빌드한는 것만 지원한다. 그래서 댓글 기능을 추가할 때 외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이 되지 않아 이를 위한 플러그인을 별도로 설치해야 한다. (Github가 소스 관리를 위한 서비스이니… 동적 호스팅 서비스는 AWS와 같은 클라우드 벤더 등을 사용하자.)
    • 벨로그처럼 작성하는 문서 서식을 바로 렌더링해서 볼 수 없다. 프리뷰 플러그인을 사용한다 치더라도, 플러그인으로 형성된 화면과 렌더링된 화면이 일치하지 않아 결국엔 플러그인을 잘 안쓰게 된다.
    • 글을 쓸 때 표나 이미지를 넣는 게 불편하다. 나 같은 경우에는 html과 css를 사용해 넣는데, 해당 문법을 알아도 표를 일일이 만드는 것은 굉장히 귀찮다. 이미지 같은 경우에는 외부 사이트에 업로드해 이를 호스팅하는데 그것 또한 좀 번거로운 작업이다.

나는 Github Pages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장단점이 매우 명확하고, 개개인마다의 호불호가 엄청 갈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Github Pages 블로그를 운영하시다가 다른 블로그 플랫폼으로 이주하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고 나 또한 블로그를 개설하면서, 그리고 개설된 블로그를 운영하면서도 이주할지말지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다.

그래도 내가 Github Pages 블로그를 운영하는 데에는 git을 이용해 블로그를 관리할 수 있다는 것블로그 운영을 통해 웹 개발의 전반적인 과정을 학습해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Github Pages 블로그를 개설할 때에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 감자 (…)라서 많이 헤맸다. 그래서 처음에는 블로그와 연동되는 git에 대해 공부하고자 Do it! 지옥에서 온 문서 관리자 깃 & 깃허브 입문이라는 도서를 구매해서 공부해보고, 그 다음에는 블로그를 커스터마이징해보려고 Do it! HTML+CSS+자바스크립트 웹 표준의 정석이라는 도서를 구매해서 공부해보고 이를 최대한 적용해보는 식으로 실습하였다. 이렇게 블로그를 성장시키려고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나 또한 많이 성장할 수 있었고, 앞으로도 이런 blog-driven이 잘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 내 바램이다.

Reference